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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1/14 나이스빌리 (5)

for my LIFE 2004/11/14 03:02
오천원짜리 로또 한 장이
풍요속의 빈곤을 살고 있는 샐러리맨에게
일주일을 살아 가게 하는 작은 희망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는 있으나
개인적으로 로또나 기타 복권을 사는 것을 즐겨하지는 않는다.

어머님께서 어렸을 때부터 들려 주신
"허황된 꿈을 버려라"라는 말씀 때문에 세뇌가 되어 있는지 몰라도
딱히 그 오천원을 보람있는데 사용하는 것도 아니면서도
복권을 사는 것에 대해서는 주저하게 된다.

그래도 지난 금요일에는
약간의 쑥스러움을 무릎쓰고
회사 옆의 구멍 가게에서 복권을 샀다.
"한장에 천원씩이죠?"
"네"
"다섯장 주세요.."
"따로따로 한장씩요?"
"전부 다른 번호로 주세요.."
아무튼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한장에 한 번호 셋트씩 다섯장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렇게 뽑아가는 사람도 있나봐요?"
좀 의아하기도 하고
아직도 복권을 사는 것이 쑥스러운지 한마디 더 건넸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로또 복권을 사게 된 것은
목요일 꿈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모님이 힘들어서 더 이상 화장실 청소를 하실 수 없다고 한다.
대변이 급해서 화장실을 갔는데
화장실은 낮은 천장에
재래식 부엌같은 구조의 울퉁불퉁한 검은 시멘트 바닥이었고
변기는 구멍은 오물로 가득차 막혀 있고
그 안에는 장모님이 화장실을 뚫다가 포기하신 듯한
플런저가 꽃여 있었다.

일이 급한 나머지 그 근처에서
용변을 보게 된 나는
손에 X를 뭍이며 꿈에서 깨어 났다.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X꿈은 좋은 꿈이라는 설을 어려서부터 들어와서
냉큼 복권을 사게 됐다.

자고로 좋은 꿈은
복이 달아나지 않으려면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입이 간지러웠지만,
금요일 아침부터 오늘까지 꾹 참았다가
오늘 저녁에 로또를 맞춰 보았다.

1등이 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하면서 아내가 부엌 일을 하는 동안 몰래 맞춰 보았는데, 5등 나왔다. 오천 원이니까 본전은 건진 셈인데... 과연 이 의미는 뭔지...ㅡ.ㅡ

X가 모자른 것인지,
허황된 꿈을 쫓지 말라는 것인지....
2004/11/14 03:02 2004/11/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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