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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의 여정

in Beijing 2005/03/08 18:58


목요일로 잡혀 있는 워크샵 때문에
이틀 먼저 귀국행 티켓을 끊었다.

북경공항으로 쭉 뻗어 있는
고속도로를 타는 택시 안에서
눈물이 고인다...

3주간의 북경 생활에 정이 들어서는 아니고,
밤낮없이 힘들게 일한 시간들로 지친 사람들과
결국은 폭발해버리고 만 오늘의 한 장면 때문에....

제안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특히 이번처럼 가격의 비율이 40%나 될 때는
제안만 잘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매우 중요하기 마련이고
이것 때문에 기술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싼 제품을 사용하면 그만큼 기술점수도 떨어지니까...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원하는 target 안으로 떨어지지 않을 때...
그리고, 지금처럼 아무도 책임있게 결정지으려 하지 않을 때...
Go냐.. Drop이냐....

가격이 안떨어져서 사업을 포기해야겠다는 말을
본사도, 중국 법인도, 영업대표도 아무도 말하지 못하고
서로 핑퐁이나 치는 형국에서
지난 북경의 3주가 아닌...
본 사업을 위해 준비한 지난 1년 3개월의 시간들을 경험한
사람들은 울컥하지 않을 수 없었나 보다.

힘들었지만,
어느 제안보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이번 3주의 북경 제안 기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이렇게 되어버린 상황에 눈물이 고인다.
Posted by 나이스빌리
TAG 북경
상해에 있다고만 알고 있던 친구에게
메신저가 왔다.
북경의 PC방이라고...
북경에 회의가 있어서 온지 며칠 됐다고 한다.

이런데서 친구를 만나다니...ㅋㅋ

오기 전에 학원도 다니고
여기서도 계속 중국어 공부를 해서
내가 보기엔 존경스러울 정도로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녀석을 만나고 보니..
나도 얼른 중국어를 배워볼까 하는 욕심도 난다.

서로 시간이 별로 없어서
저녁만 후다닥 먹고 헤어졌지만,
이국땅에서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꽤 감격적인 일이다...


만리장성 옷을 입고 있는 친구 상현^^... 상해에서의 사업이 잘되야 할텐데...
Posted by 나이스빌리
TAG 북경, 상현
왕징은 북경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한국간판들이 쉽게 눈에 띄고
거리를 다니던 사람들 사이에선 중국말 보다는 한국말이 더 많이 들린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집단촌을 이루지 않는다는 것을 들을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사람들 못지 않게
해외에서 모여사는 습성이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한인 상가



한인 상가



김가네.. 이날 여기서 2만 5천원어치나 먹었다...^^



마치 분당의 고급 주택가 같은 왕징 아파트촌
Posted by 나이스빌리
TAG 북경

몸살

in Beijing 2005/03/05 10:47
이제 돌아갈 날이 4일밖에 안남았는데
점심때 잠깐 까르푸 갔다 올 때 찬바람이 너무 셌던지
오후부터는 몸이 으슬으슬 춥더니
저녁먹을 때 쯤엔 책상위에 엎어졌다.

겨우 저녁을 먹고,
약국에서 약을 사먹고,
이불 두장 덮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자고 일어났더니
한결 개운하다.

타지에서 아프면 서럽다는데...
다행이다...

아플때 옆에서 정성을 다해서 보살펴 주던
아내가 그립다....ㅜ.ㅜ


약국, 약대 나온 사람이 약국하는게 아니란다...ㅡ.ㅡ 아무튼 중국도 한약보다는 양약을 더 많이 먹는다고 한다. 양약이 더 싸고 빨리 들어서라나...
Posted by 나이스빌리
TAG 북경
중식당에 갈 때마다
읽을 수 없어서 뭔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양의 메뉴에 질릴 때가 많다.

북경은 그나마 좀 점잖은 (먹을만한) 요리들이 많은 편이지만
광쪼우에서는 '네다리 달린 것 중에 책상 빼고 다 먹는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그만큼 요리의 종류도 다양하다.

지금까지 들은 가장 끔찍스런 요리는
새끼쥐요리...
갓 태어난 살아있는 생쥐를 먹는 것인데
세번 '찍'소리가 난다고 한다.
젓가락으로 집을 때, 입에서 씹을 때,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
ㅡ.ㅡ;

산낙지 먹는 우리가
이런 음식문화를 마냥 탓할 수만은 없겠으나
사실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어제 밤에 먹은
전갈요리도
중국에 오기 전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요리 중의 하나이다....


전갈 요리 - 술김에 먹었는데 맨정신에 보니...어흑...



개구리 튀김 - 살이 부드럽고 담백하더군...
Posted by 나이스빌리
TAG 북경, 요리

하루의 시간 차

in Beijing 2005/03/02 18:23
북경과 서울의 거리가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지만,
구름이 이동하는 시간은 꼭 하루가 걸리나 보다.

어제 북경의 아침에 눈이 살랑살랑 내리더니
오늘은 서울에 함박눈이 내린 것을 보면

'차가운 대륙의 북서계절풍이 내일 우리나라로 상륙해...'
라고 겨울마다 얘기하는 기상캐스터는
너무나 뻔한 말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북경에 온지 꼭 2주가 됐다.

비행기로 한 시간, 구름으로 하루의 거리인 북경에 있는
2주의 기간이지만....
2주라고 하기엔 너무 긴 시간이 흘렀다.

처음엔 이상하고 낯설던 것들도
결국은 사람사는 동네라는 이치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
이러다
그렇게 적응하기 힘들다는
향차오의 맛에까지 길들여지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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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빌리
TAG 북경, 준영
북경에서 두번째 맞는 일요일...
오늘은 일찍 문닫는다는 홍차오 시장에 가기 위해
아침 7시 반에 일어나는 부지런을 떨며
홍차오 시장으로 가는 택시를 탔다.

홍차오 시장의 느낌은 뭐랄까...
우리 나라 용산 전자상가 같다(물론 규모는 작지만)고 할 수 있다!

깨끗하지 못한 주변 환경과
오래된 건물들...
그리고 무조건 바가지 씌우는 상인들에
많은 외국관광객들의 사재기... ^^


그래도 약간은 썰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밖에 없다.


시계에 관심 있어 하자, 한 상인이 자신의 아지트로 가자며 성큼성큼 앞서 가고 있다. 요즘은 단속이 심해서 시장 안에서는 대놓고 팔기가 힘들다고 한다. 좀 불안했지만, 호기심에 일단 가보기로 했고...


여기엔 단속을 피해서 장사를 하는 비밀 사무실이 있었고, 몇 개의 가방에서 시계 더미가 나왔다. 물론 2005년 카탈로그를 꺼내 비교해 주는 친절함까지....
High quality의 시계는 최소한 1,000~2,000위엔(13만~26만원)을 호가하지만, 보통 그냥 good quality라고 불릴만한 시계는 300위엔 정도 호가하고, 150~200위엔(2만~2만5천원) 정도에 네고해서 살 수 있었다.


다시 찾은 왕푸징 거리. 낮에 찾으니 많은 사람들에 즐비한 상가들까지... 마치 명동 거리와 다를 바가 없었다.
시계를 하나 둘씩 산 우리들은 왕푸징 거리의 진짜 시계 상점들 앞에서 자신들이 산 짝퉁 시계와 진품을 비교해 가며, 흐뭇한 웃음을 짓곤 했다.


왕푸징 거리의 공안들... 일반 차량이 진입하는 것을 막는 듯.... 꽤 심심해 보이는데, 중국에는 공안도 많고, 건물마다 젊은 경비들이 많은데, 그만큼 인건비가 싼 것을 말해 준다.
Posted by 나이스빌리
TAG 북경

대보름...

in Beijing 2005/02/23 15:22
어제 아내가 대보름이라는 말에
불현듯 너무 다른 세상에서 오래 있었나... 하는 생각이 났다.

중국와서 일주일 동안
'와 중국이다~' 할 틈도 없이
이런저런 신기한 음식에
새벽까지 이어지는 일들에...
앞만 보고 내달린 듯한 기분이다.

더군다나,
입찰일이 열흘 연기되고 나니까
오늘 사무실 분위기는 축 늘어져 버렸다.

대보름 때문인지,
일정의 변경 때문인지....


중국에서 대보름에 먹는다고 식당에서 서비스로 나온 음식.. 송편을 물에 만듯 하다...^^



근처에 DVD shop이 있었네....^^
Posted by 나이스빌리
TAG 북경
아무리 바쁜 출장이지만
일요일인만큼 오후 6시에 일을 끝내고
북경시내 구경을 나가기로 했다.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는 관계로
(중국은 영어가 정말 안통한다..ㅡ.ㅡ)
어떤 상황에서도 법인으로 돌아오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과감하게 택시를 타서
중국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왕푸징 거리로 향했다.

약 서너시간의 북경시내 구경이었지만,
천안문에서는 살을 에는 듯한 강풍에 시달려야 했지만...
그래도 바쁜 제안 중에서 짬을 낸 관광이라 그런지
북경을 다 본 듯하다...ㅋㅋ


성당같아 보이는 멋진 건물



꽤 화려한 왕푸징 거리



오늘 저녁은 맥도날드에서.. 중국 물가치고는 꽤 비싼 편



중국 전통 의상 가게



밀리오레 같은 쇼핑 센터 안에서



금붙이들을 파는 가게



이런 칼 파는 가게들이 몇개 있다. 공항을 통과할 수 있을까?



왕푸징 거리 안에 있는 또 하나의 거리(?) 입구



그 곳은 재래시장이다.



천안문을 보러 가기 위해 이번엔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왕푸징역.



지금 제안 중인 북경지하철... 그 티켓이다. 옛날 극장표 같이 허접스런...



역무원이 티켓을 받는다. 진짜 극장 같다. 우리가 이제 AFC시스템을 구축할 것이지...ㅋㅋㅋ



천안문에서의 빌리!!



30만 화소로도 이렇게 멋진 사진이!!



중국엔 굴절버스가 많이 다닌다.
Posted by 나이스빌리
TAG 북경
출장와서 그런건지
보통 중국 사람들이 이렇게 먹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저녁 법인장님이 사주신 회식에서와
오늘 점심으로 먹은 음식은 별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항상 원탁에 가득찬 요리들....^^


법인장님 한턱 상



오리 요리를 시켰더니, 직접 나와서 칼질하는 주방장



오리요리... 밀전병에 이것저것 싸서 먹는... 북경 오리가 그래서 유명한가 보다


점심때 법인 근처에 간 중국 식당에서는
휴일이라 그런지 유난히 가족단위 사람들이 많았다.
여기도 휴일에는 나가서 외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늘 그렇듯 요리의 이름은 외우기도 어렵고
나열하기도 어렵다.
대충 먹어보고 재료를 유추하는 수 밖에 없다....ㅡ.ㅡ


연근 구멍 사이에 야채를 넣어서 찐 요리



탱탱한 조개 살이 간장 소스에 녹아 있는...



이것도 연근 요리



잘 모르겠다.. 닭으로 만들어 진 듯.



치즈스틱이랑 똑같다. 맛도 모양도...



감자탕.. 감자탕이 원래 중국에서 온 음식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잡고 뜯어 먹으라고 비닐장갑과 뼈 속의 육수를 빨아 마시라고 빨대를 준다.



푸짐한 군만두



감자튀김과 닭(?)볶음 요리



해삼 등으로 만들어진....



닭도리탕... 오늘은 닭요리가 많네.. 이중에 하나는 비둘기일지도 모른다...ㅡ.ㅡ
Posted by 나이스빌리
TAG 북경, 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