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함으로써 우리나라는 핵보유 국가에 둘러싸인 세계에서 유례없는 지역이 됐다. 일본은 사실상 핵무기가 없지만, 한달 내에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되기 때문에 잠재적인 핵보유국으로 볼 때, 중국, 북한, 러시아, 일본으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매년 엄청난 국방비를 쏟아 부으면서도 군세력에 있어서는 비대칭적 절대 열세를 가질 수 밖에 없게 됐다.
미국의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심지어 그들의 우방인 중국에까지도)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게 '당당하다' '자주적이다'란 말로 우리의 자격지심을 드러내고 싶지는 않다. 핵이라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용납할 수 없는, 인류에게는 쓸데 없는 과학 기술일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빨리 핵을 보유해야 한다던가, 북한과 동맹을 맺어 한반도 자체가 핵으로 무장한 '강대국'이 되어야 한다던가 하는 일부 여론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이 시점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회수 철폐론에 힘을 받아 더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자주국방의 개념을 상실한 일부 여론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스스로 우리를 지킬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과, 권리를 넘어 남을 위협할 수 있는 권위를 갖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는 전쟁이 일어날 수 없는 힘의 균형 상태가 유지되어야지, 전쟁이 일어나는 방향으로의 불균형 상태로 나아가서는 안된다.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한 정치가 있음으로 해서 수천년동안 국가간의 전쟁으로 목숨을 잃어간 젊은이들의 수는 헤아릴 수가 없다. 정치인의 논리에 휘말려 개인별로 사명감을 가지고 목숨을 던졌다 치더라도, 생명이란 것은 인간 존중 이전에 고귀한 것이기에, 어떤 이유에서의 전쟁은 세상에서 없어져야 하는 것이다. 따지고 들면 결국 몇몇 정치인의 극단적 사고로 인해 전쟁은 일으켜지고, 많은 전쟁에서 생명들이 하찮게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핵이라는 것은 칼자루를 휘두르며 육탄전을 펼치던 과거의 전쟁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류의 생명을 몰살 시킬 수 있는 과학의 배설물이다. 정치인의 결정 하나로 이제는 너무나 많은 생명들이 무고하게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이 핵이다.
북의 핵실험 성공에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가 한목소리로 반대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 약간 위태롭기는 하다. 그들은 분명 인류 존엄의 가치 사상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세계 권력 구도에 북이 미치는 새로운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처음 핵무기를 실험한 것도 아니고, 핵무기를 보유한 무려 아홉번째 국가인데도, 유독 북한만 위험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덟번째 국가에서 막아보자는게 아니라, 하나의 국가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도록 한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도 한끼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을 멀지 않은 북녘 땅의 한민족 핏줄들이 그 생명의 존엄성을 잃어 버리는 현실을 안타까와 하자. 생명의 존엄성은 결코 핵으로 해결할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한다. 분명 세계는 지금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
'북핵'에 해당되는 글 1건
- 2006/10/10 나이스빌리 생명의 존엄성 (3)






159465
49
40










댓글을 달아 주세요
우리여보는 글도 참 쓴다...
정치하는 인간들이 갑자기 착해지거나, 미국이 지구를 떠나지 않는 이상 강대국에 맞서 우리 스스로를 지킬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현실적으로 말이다.....
물론 최종 결론은 지구 전체의 '비핵화'여야 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