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되는 야근에
지름신이 내방하시어 디카를 하나 질렀다.
작년에는 DSLR에 끌려서 두 권의 카메라 서적을 독파하고,
모델을 찾던 중,
결국은 소형 디카도 아니고, DSLR도 아닌
집에 있는 G3의 애매한 위치 때문에 DSLR의 구입을 계속 보류하다가,
이제 DSLR을 포기하고 말았다.
사진을 그다지 즐겨 찍지 않음에도,
가끔 햇빛을 보는 봄날의 기운을 느낄 때면
엄지와 검지로 프레임을 만들어 세상을 보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아마도 지친 업무 때문에 작은 일에도
쓸데 없는(?) 감상에 사로 잡히는 것 같고,
이때 발견된 Exlim EX-Z60은 계속 눈이 가게 됐다.
보통 슬림형 카메라와 다르게 검정 색이라는 것과,
슬림하면서도 웬만한 기능을 갖춘 것이,
카시오라는 생뚱맞은 브랜드임에도
선뜻 구입하게 됐다.
아줌마들이 집에서 홈쇼핑 채널을 보면서
물건을 충동 구매하게 된다는 심정이랄까...
밖과 인연을 끊고 일을 하다 보면
무언가 구매함으로써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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